웹소설

[로판/웹소설] 내 공작님은 안 죽어! -더닛 작가님

cokoala 2020. 10. 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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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편 137화 + 외전 18회
- 플랫폼 : 카카오페이지 ( 독점연재 )
- 작품소개 : 밤낮을 꼬박 앓고 일어났을 때에 완전히 다른 세계에 도착해 있었다. 오로지 최애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끝까지 보았던 책 <심연의 끝>, 제목만으로도 피폐 막장물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 세계에.
그저 책 표지의 얼굴만 믿고 픽한 최애는 살절한 폭정을 휘두르는 미친 황태자였고, 자신이 빙의한 건 마물이 끊임없이 침입하는 마을에 사는 이름도 없는 엑스트라 사냥꾼이며, 마물 사냥꾼은 수도로 입성도 할 수 없는 천한 신분이었다. 하지만 만약 만날 일이 있더라도 미친 황태자는 피하는 게 상책일 터였다.
"최애가! 없으면! 나는! 이 책! 끝까지! 못 본다고! 으아아아!"
그렇게 엘라는 최애를 볼 수 있기를 울부짖으면서도 최애를 보면 안 된다는 모순적인 감정을 안고 고된 3년은 보냈다. 그러니까 최애의 얼굴마저 모조리 잊을 정도로, 자신의 까다로운 취향을 그대로 저격하는 남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저 남자..."
"저 남자? 귀족 말하는 거야? 그 사람이 왜?"
"너무...."
"너무?"
존잘이야.
마지막 말을 가까스로 삼킨 엘라는 멈춰 있는 줄도 몰랐던 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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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 빙의
처음에 '달콤한 찻집의 그대' 쓰신 더닛 작가님이길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시작했으나, 빙의/최애 이런 설정들이 나오면서 그냥 읽지 말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완결까지 읽은 나 칭찬해. 칭찬할만한 선택이었습니다. 설정만 보고 하차하지 마세요. 마물과의 싸움씬과 차가우면서도 조신한 공작님이 키포인트!

2. 남주 캐릭터
달콤찻집처럼 조신하고 예전 클리셰처럼 사고치고다니는 그런 캐릭터 전혀 아닙니다. 이렇게 남주 여주 둘 다 매력적일 수 있나. 남주 캐릭터의 시작은 일단 원칙적이고 딱딱한 공작님. 그러면서 여주의 능력을 한없이 존경하고 존중하고. 그러면서 조신한 듯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마물과의 전쟁에서 누군가 혼자 능력을 발휘하는게 아니라 남주 여주 각각의 위치에서 서로를 도우며 위기를 해결한다는 것. 이 점이 무엇보다 매력적이었습니다. 여주가 능력있는 것도 좋지만, 저는 사실 남주든 여주든 누구 하나가 능력이 우월해서 해결하는 것 보다는 누구 하나 모자라지않고, 분명 능력이 있다는 설정 답게 해결 역시 둘이 합심하는걸 좋아합니다. 왜 다들 연애만 하면 멍청해지는걸까요.
그런 각잡고 딱딱 원칙주의 의무를 충실히 공작으로서 맡은바 소임을 다하는 융통성 없던 감정을 표현하고 편해진 변하는 클라이브를 보는 매력도 있습니다.
'엘라는 제가 결정해서 보내고, 후작님이 받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그의 목적은 그가 정하고, 그의 존재 이유도 그가 찾을 겁니다 늘 그래 왔듯이, 그러니 엘라를 진정으로 돕고 싶다면 그를 요구하는 대신 그가 일어날 방도를 찾는게 좋을겁니다.'(84화 중)

3. 여주
엘라 레인은 결코 명령이나 부탁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스스로 움직여서 결과를 얻어내는 그런 사람이었다 (78화 중) 여주가 멋있는 건 먼치킨적인 능력 뿐 아니라 당당한 삶의 태도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여주가 멋있는 요소들은 정말 많은데. 설명은 다 사족인것. 보세요.

4. 오필리아
황제의 서사가 정말 불쌍해서 현재의 쓰레기 짓이 잊혀질 뻔 했는데 거기서 오필리아의 행동.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왜 복잡하다고 생각했을까? 연민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영서할 수는 없는 법인데. 누군가 그에게 연민을 느끼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하는게 더 이상할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를 용서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오필리아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었다. 그가 한 모든 것들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었다는 걸, 오필리아 윈터록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126화 중)


5. 서술
1) 감정
'엘라 레인이 사실 ---(스포됭 수 있으니까) --- 라는 사실이 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흔들 수 있냐고 묻는다면 클라이브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을 수 있었다. 그런 것으로 흔들리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도 마음 속에 있던 감정을 내보일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자신은 확신할 수 없었다. (78화 중) 이렇게 고민 지점을 깔끔하고 정확하게 짚어주는 서술.

2) 남녀
그리고 여사냥꾼, 여기사, 이런 것 없이. 그, 그녀 없이 서술되는 것들. 이게 진짜 모먼트.

3) 개그
작가님 개그감이 정말 한 몫하는데. 정말로.
인간이면 정체를 밝히고! 짐, 짐승이면 물러나고! 마물이면.... 진짜 나한테 왜이래요오오오오....(61화 중)
이런 느낌. 도끼와 대화를 하는 장면들...? 그냥 웃기니까 보세요. 마왕 드립치는 도끼라니.(외전1화)

4) 두개의 씬
전작에서도 느낀 것인데 클라이막스의 위기 상황에서 본진의 전쟁같은 위기와 이를 먼 후방에서 서포트하는 두개의 장소를 적절히 섞어가면서 잘 서술해주신다는 것. 긴장감이 쪼였다가 풀렸다가의 연속.

6. 아셀라너스의 축복
누군가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축복. 그것이 축복인가. 그걸 당연시 여기는 사람들.
'사람들은 마물에 죽고, 영광스러운 아셀라너스 황가의 시대는 그렇게 저물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은 자유로워질지도 모른다. 더이상 상처를 내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축복에 피를 넣는 대신 칼을 들고 마물들과 맞서 싸우는' (120화 중)
'제라드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 피를 불어넣지 않아도 되는 삶. 가능하리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그 삶이 궁금한 것은 사실이었다.' (126화 중)
'누군가의 끔찍한 희생을 요구하는 축복은 절대 '축복'이 될 수 없었다'(126화 중)
'하지만 아무리 황제가 죽일 놈이라고 죽이고 싶은 짓을 했다 한들 희생을 막기 위해 또 다른 희생을 감수할 수는 없었다.'(129화 중)

7. 천한 마물사냥꾼
천하디 천한 마물사냥꾼. 그렇기에 수도로는 절대 입성이 불가능합니다.
'기사들은 실리를 추구하는 마물사냥꾼들을 혐오했고, 사냥꾼들은 자존심만 내세우는 기사들을 질색했다'(74화 중)
심지어 사람들을 구해주기위해 마물사냥꾼들이 수도로 가자 수도 성벽은 처음에는 금방이라도 열어줄 것 같이 굴던 경비대원들이 마물들이 나타나자 문을 꼭꼭 닫아버리죠. 그러면서 내세운 이유가 마물사냥꾼은 수도로 들어올 수 없다. 끝까지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도 마물사냥꾼에게 배운다니 뭘? 이라는 태도.
'마물사냥꾼에게 배워서라도? - 별 것 아닌 것같은 목소리였지만 그건 말하자면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말이었다. 법적으로 입성조차 금지되어 있는 저급한 마물 사냥꾼들에게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니 말도 안되는 서리였다.'(97화 중에서)

"우리가 산 건 축복 때문이라고! 결국 그것들이 국경에서 못막아서 올라온 거 아니야!"
"이게 아직도 생각이 없네. 정신차려! 마물사냥꾼이 없으면 우리 다 죽는거라고!"
"뭔 개소리야? 마물 사냥꾼같은 거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어! 그것들이 어떤 놈들인지 몰라서 하는 말이야? 수도에 들이면 사냥 대신 물건이나 훔치고 돌아다닐 거라고!" (96화 중에서)

여기서 마물사냥꾼이자 황족인 엘라. 천시받는 최하층이자 황족으로 최상층인 인물. 굉장히 재밌는 캐릭터 입니다.

8. 이기적인 사람들
타 소설처럼 억지로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 정말 현실에서 이기적인 사람들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 속 탁상공론을 하는 귀족들(80화, 97화) 자신들이 살기 위해 황제의 희생을 당연시 바라는 것들. 새로운 아셀라너스를 생각하며 온순하고 순종적인 여성을 바라는 귀족들. 전쟁터에 나가며 '단 한번도 쓰지 않은 듯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거리는 새 갑옷을 입은 채 커다랗고 화려한 마차에 앉아 있던 귀족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얘기를 했다'(107화) 자신을 구해줄 존재는 마물사냥꾼밖에 없음에도 천한 것들이라며 당연시 구해달라는 사람들.
"우리가 산 건 축복 때문이라고! 결국 그것들이 국경에서 못막아서 올라온 거 아니야!"
"이게 아직도 생각이 없네. 정신차려! 마물사냥꾼이 없으면 우리 다 죽는거라고!"
"뭔 개소리야? 마물 사냥꾼같은 거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어! 그것들이 어떤 놈들인지 몰라서 하는 말이야? 수도에 들이면 사냥 대신 물건이나 훔치고 돌아다닐 거라고!"
굉장한 현실반영이며 이를 비꼬듯 강력한 사이다.

9. 마법사
악의 축이 되는 마법사가 있는데. 그 사람의 주장이 또 인상깊습니다. 제라드에게 마력이란 갖고 싶지도 않았고 이때문에 평생을 고통받았던 것일 뿐인데. 마법사에게는 그런 말 조차 특권이라는 것. 자신은 그것을 위해 평생을 바쳐 헌신하고 노력하고 고통받았다는 것.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고통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염원이라는 것.

+ 이 작품을 좋아하신 분들에게.
비슷한 포인트들. 전쟁. 기사여주. 조신남주 인 '악당을 사로잡는 완벽한 방법' 추천합니다. 12시간무료라 더 금방 읽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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