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웹소설] 마법사를 위한 동화 - 은소로 작가님
작품설명
: 일곱 살에 가족을 잃고, 혼자가 된 소녀. 뒷골목에서 잠든 후 깨어나니 이미 그녀는 열 살이었다. 사라진 3년의 시간. 유일한 기억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뿐.
<아즈릴 아스테라. 그것을 당신의 이름으로 합시다.>
그 후 다시 노예로, 귀족가의 매 맞는 아이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아즈릴은 가장 비극적인 순간에 가장 절실했던 존재를 만난다.
"왜 이렇게 살고 있습니까?"
그녀에게 이름을 지어 준 지평선의 마법사, 레마 레쉬트. 그리고.
"저도 레마 같은 마법사가 될 수 있나요?"
"당신이 마법사가 되면, 언젠가 제가 당신을 죽이게 될 겁니다."
어떤 끝을 맞이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아즈릴은 레마의 진실을, 그리고 진심을 알기 위해 기꺼이 그와 함께하기로 한다. 행복한 동화 같은 결말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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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술
초반 시작부와 후반부 몰입도가 가장 좋았습니다.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그만큼 흡입력이 강해서 집중해서 보게되었습니다. 다만 중반부는 아즈릴, 레마 뿐 아니라 타 캐릭터들과의 갈등에서 생각의 차이를 많이 보여주는데, 선후관계 논리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말했듯, 초반 후반이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몰입이 강해진 것이고, 중반부는 잔잔한 스토리 진행입니다.
또 작가님 서술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쓸데없는 표현이 없어 독자 입장에서 편했습니다.
2. 세계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세계관이 아닐까 합니다. 단순한 마법 이야기가 아닌, 신과 태초룡의 싸움, 용안마법으로 보이는 별자리 등 뭐 하나 빠지지 않고 완벽한 세계관을 이루고 있고, 이로 인해 생기는 갈등이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떡밥까지 모조리 다 회수되는 짜릿함이 있습니다. 마지막 119화에서도 처음 성에서 공중 계단을 만들던 마법을 마지막 사후세계에서 똑같은 마법을 사용하는 것 처럼.
사실 가장 강하게 느꼈던 것은 후반부 사후세계 세계관이었습니다. 호수가 강과 같은 묘사와 더불어 어떤 존재들이 있고,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동화적이면서도 특별한 세계관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죽고 난 뒤 강을 타고 호수에 빠지면, 나비들이 영혼이 된 빛 무리를 하나씩 건져 환생시키는 것 처럼.
+ 저는 작품 전체에서 초반부 레마와 아즈릴의 만남과 사후세계에서의 발라우르 스토리가 가장 재밌었어요.
+ 이름과 마법사 성의 초성이 같은건 작가님이 의도하신 이스터 에그라고. 하 이런 작은 설정 너무 좋아요.
3. 동화
말 그대로 동화같은 작품. 이야기 진행도 태초에 마법사와 용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신과 태초룡의 싸움부터 후반부 용이라는 종족 탄생까지. 말 그대로 드래곤의 시초, 기원, 탄생설화를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121화에서 드래곤의 생태로 정리되죠.
4. 태초의 전쟁
태초룡과 신의 싸움의 원인. (자세 서술 107화) 이 부분이 눈에 띕니다. 신은 인간에게 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 태초춍은 인간이 신이 만든 법칙까지 마음대로 손댈 수 있어야 한다며 제한이 없어야 한다 주장. 그러면서 하는 아크론의 말이 재밌습니다.
107화 발췌 : "어. 저희가 살 세계니까 저희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데, 언뜻 듣기엔 맞는 말이지. 근데 그렇게 힘을 줘 봤더니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지?"
" 그럴거면 인간을 자유와 방종을 구분할 줄 아는 생물로 만들던가. 유혹에 약하고 욕망에 굴하며 타인보다 자신을 우선하는 생물로 만들어 놓고는 자유를 주겠다니. 죽을때까지 서로 싸우란 뜻도 아니고."
"....태초룡은 뭐든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면 우리가 알아서 자신들에게 딱 맞는 천국을 만들 거라고 생각했던 건가요?"
"그래, 이상적이지. 현실은 다 함께 지옥을 만들 뿐이었지만..."
"태초룡이 꿈꾸는 이상은 불가능해. 인간에겐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있는 쪽이 나아. 신이 정해준 것 처럼 말이야"
5. 캐릭터
1) 아즈릴&레마
117화 부터, 레마가 용이 된 후 설원에서 회중시계 하나 안고 죽길 기다리는 장면, 강에 빠진 아즈릴을 기다리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아무튼, 완벽한 인물은 없다는 것. 다들 결점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는 것. 가장 공감되었던 댓글이, '레마는 공감성수치가 결여된 소시오패스라 문제고, 아즈릴은 관계에 대한 경험이 적어서 문제고, 오페크는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만 좋으면 되는 목표지상주의라 문제고...'
사실 전 아즈릴에 대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즈릴도 본인의 기준과 본인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면들이 많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들에 대해 살면서 각자 자기가 생각하는 것들, 아는 것들, 옳다고 믿는 것들을 기준으로 판단하죠. 그것이 사실이든 진실이든. 자신이 믿는 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하며 엇나가는 관계들을 꼬집는 주인공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07화 발췌 :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었다. 어느 쪽이든 행복하지 않았다. 그래서 허술하고 의심스러운 걸 알면서도, 오페크의 말에 넘어갔다. 그게 사실인 편이 나으니까.
2) 반히람
저는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도 반히람의 이야기가 제일 마음에 남는 것 같습니다. 동생을 지키려 했고, 계속해서 학대와 폭력에 노출된 삶을 살다가, 구원아닌 구원을 받고, 그러면서 다시 여동생을 만나서도 애증의 갈등을 앓고, 마지막까지. 너무 짠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116화에서 죽은 반히람을 만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죽고 난 뒤, 아즈릴에게 너의 탓이 아니라고, 너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고, 자신의 선택일 뿐이었으며 자신은 후련하다 말하며 어릴 때 착한 거짓말을 할 때의 표정을 짓는 장면.
그러면서 실제로 이렇게 죽은 뒤에도 그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죽고난 뒤 남은 가족은 못해준 것, 하고 싶은 말 이런 것들 밖에 생각나지 않으니까요.
3) 오페크 & 마르티
우리 오페크. 가장 매력이 있던 부분은 114화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레마에 의해 오페크가 탄생하는 장면. 지금과 달리 순수하고 레마를 닮고 싶다며, 벅차오르는 표정을 가진 오페크. 1000년의 세월이 새를 이렇게 츤데레로 바꿔놓았습니다.
마르티 귀여운거 세상 사람들 다 알았으면. 66화에서도 저는 완벽한 사역마가 되기 위해 만들어졌단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