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웹소설] 대공가의 아기 마님 - 이소 작가님
* 본편 225화 + 외전 44화
* 작품소개
: "이 계집은 내 딸이 아니다."
후작가의 영애로 태어났지만 가족에게 학대받고 버려진 아리엘. 끝내 이용만 당하다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땐 아홉 살. 비참한 삶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리엘은 피와 광기로 유명한 라카트옐 대공자와의 계약 결혼을 결심하는데.....
" 좋다, 아리엘라. 이제 네가 이 집의 안주인이다."
"하지만, 저는 겨우 어제 결혼 했는데...."
"대공비가 없으니 대공자비가 안주인이지."
아리엘은 조그마한 양주먹을 꼭 말아쥐고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니, 열심히 할 필요 없어. 이 집은 이제 다 네 거다. 넌 그저 누릴 생각만 해."
다들 왜 이렇게 잘해 주는 거지?
"근데, 이 열쇠들은 다 뭔가요?"
하녀장이 열쇠들을 곰고히 들여다보더니 빙긋 웃었다.
"대공가 보물고 열쇠들이네요."
네? 그게 무슨...?
'이거 다 내 소유라고, 마음대로 쓰라고 했는데?'
가까스로 상황을 이해한 아리엘은 입을 딱 벌렸다. 잠깐만.... 그럼 겨우 열 살인 나한테 대공가의 보물들을 다 맡기신 거란 말이야? 왜 이집 곳간 열쇠가 그녀 손에 떨어지는 건지. 정신이 아득해졌다. 이 집, 이대로 괜찮은걸까.
[살기 위해 계약결혼한 여주/뽀시래기 능력 여주/독점욕 집착 남주/위험한 동정 남주/차갑지만 여주에겐 무른 대공 시아버지/가족힐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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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
사실, 저는 60회에서 한번 하차했다가 외전 시작된 이후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왜 하차를 했는가. 오글거림을 버티지 못해서요.
'난 괴물이야.' '난 심장이 없어.'......음, 후반부를 보면 드래곤, 심장, 크림슨하트까지 모두 이어지는 큰 설정인데, 음 저는 버티지 못했어요.
그러다 외전이 시작되길래 다시 읽기 시작했고, 12시간무료로 바뀌어서 완결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1일 무료였으면 다시 하차했을 수도.
2. 설정
초중반부는 아리엘이 사랑받는 이야기가 주로 전개되고, 이 작품은 큰 설정과 갈등은 후반부 130화 즈음부터 몰아칩니다.
초중반은 자근자근 달콩 잔잔한 이야기들. 사랑받는 여주와 누가 더 주접을 잘 떠는가. 무엇을 얼만큼 더 할 수 있는가. 하는 부둥물이죠. 애초에 여주인공이 삐약삐약 병아리같은 존재.
전형적으로 주변 사람들은 모두 여주인공을 사랑하고 찬양하고, 실제로 여주인공도 능력이 있고. 원래 이런 것은 누가 더 주접을 잘 떠는가 하는 것인데, 취향이 아니라면 하차하는 독자도 분명 있을 듯 합니다.
중후반부, 드래곤 라카트옐과 그에 따른 크림슨 하트, 루시안과 마티어스의 비밀들, 마법사로서의 아리엘 능력 등등 설정들이 풀리고 그에 따른 갈등들이 생깁니다.그런데 갈등이 전개되면서 동시에 일상 에피소드 조합이 적절해서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3. 외전, 그리고 갈등양상
정말 외전 없었으면 어떡할 뻔. 본편 마지막이 사건해결!이제는 해피엔딩! 이라, 외전은 본격 꽁냥거림과 동시에 조금의 갈등도 함께합니다.
본편을 읽을 때까지는 딱히 고구마라 느끼지도 않았는데, 외전까지 모두 읽고나면 갈등양상이 똑같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세계관 설정으로 주인공끼리 갈등이 생김. - 여주인공 생각하길, 세상에 어떡하면 좋아 - 남녀주인공 서로 대화안됨 - 상처받음, 이유는 말 안함 - 다른 사람을 통해서 비밀을 알게됨 - 여주인공 이를 해결해내겠다며 떠날 생각 혹은 떠남
외전에서 아리엘은 심지어 임신을 하고 6개월 넘게 숨어다니고 험한 길만 골라서 늘 긴장을 하며 다니죠. 이유는 이해가 되는데 그 과정과 결과에서 이렇게까지...?
4. 표현
작품을 읽는 재미 중 하나가 작가님이 음식을 표현하는 것이 굉장히 섬세하고 맛있게 표현하신다는 것. 이것이 또 소소한 재미였습니다.
예를 들면, 36화 중, '곱게 간 얼음과 상큼한 과일즙을 섞은 뒤 차가운 우유와 꿀을 한 스푼 더한 샤베트' 라던지,
외전 37화 중, '고소하게 튀긴 파스닙 무더기와 촉촉하게 익힌 닭고기, 버터 조각을 얹은 하얀 밀빵과 반숙으로 익힌 계란.'
외전 26화 중, "그럼 골라보세요. 석류청으로 만든 아이스 티, 얼린 바나나와 우유를 간 쉐이크, 꿀 섞은 토마토 주스. 어떤거 해드릴까요?" 그렇게 말한 수잔은 정말로 몇 분도 되지 않아서 유리 티 팟에 차갑고 새콤한 붉은 음료를 가득 가지고 돌아왔다.
처럼, 그냥 아이스티, 토마토주스 라며 넘어가도 되는 부분이라도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5. 캐릭터
1) 아리엘
본격 삐약삐약 귀엽고 착하고 사랑받는 여주. 사실 이해안되는 면도 꽤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154화에서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 태후가 사실은 내가 너의 가족이었어! 라고 할 때. 아무리 현혹되어서
였다고는 하지만 그 행동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데. 우리의 착한 여주는 그저 감동하고 받아들일 뿐. 이런식으로 여러 면에서 이해 안되기도 했지만,
또 사랑받는 에피소드들이 귀엽고 주접덩어리들이라 저도 재롱잔치 보듯 허허허 하며 볼 때도 있었습니다.
2) 루시안. 마티어스
루시안은.....음.....파워 흑염룡 남주같아서....껄껄.....사실 저는 루시어스보다 마티어스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항상 의견을 존중하고 무엇이든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해주고 비밀이 있을지언정 숨기지 않고 자상하게 모두 알려주고, 잔잔하고 어른같은 시아버지 마티어스의 방식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도 둘의 신경전이 굉장히 쏠쏠한 재미를 남겼습니다. 더불어, 외전에서 아들 라이오넬이 탄생한 뒤 3파전에서 각자 캐릭터 독보적이다 생각했습니다.
외전 43화 중, 다이아나가 표현하길. '마트어스는 무심 라카트옐, 루시안은 치명 라카트옐, 라이오넬은 계략 라카트옐'이라는 아주 적절하고 딱 맞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3) 브루노어
151화 가고일 해체쇼, 브루노어의 살림꾼 면모 모두 봐주세요...세상 귀여운 할아버지.
4) 쌍둥이
아리엘의 조카, 황가의 쌍둥이들. 후반부 살짝 언급되는 부분처럼 무엇인가 대단한 비밀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외전에서도 다뤄진 그들의 결말이 굉장히 시시하게 끝나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역시 사랑받는 여주 답게 미카엘도 푸른사자 기사단에 들어가겠다며, 뭐 이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후계자로 지정된 미르를 제외하고, 미카엘은 무엇을 위해 대외적으로 여장을 하고 살아가는가. 결말은 이게 끝인가 하고 조금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