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편 48화 + 외전 2화
- 연재처 : 카카오페이지, 봄툰, 리디 등등
- 작품소개 : 고백을 하는 것도, 받는 것도 남자?! 졸업까지 D-92, 간질간질한 소년들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졸업을 앛둔 어느 날, 무영은 같은 반 남학생 찬희에게 고백을 받는다. 고백을 해 온 상대는 흉흉한 소문을 몰고 다니는 수수께끼의 전학생 백찬희. 학생회장에 우등생으로 성실하기만한 무영은 생각지도 못한 상대의 고백에 일단 거절을 한다. 하지만 찬희는 이제부터 자신을 '그런 식'으로 생각해달라며 적극적으로 무영에게 다가가는데....
-- 리뷰>>
1. 초반
첫화에서 고백하는데 거절당했습니다. 나는 널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남자인 것이 문제는 아니구나. 그럼 되었다. 배경은 제목처럼 졸업을 앞두고 수능을 본 직후 시점입니다.
고백받는 쪽인 무영은 학생회장에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그런 모범생 같지만 속은 까칠합니다. 이해가 되는 서사입니다. 촘촘하게. 모든 면에서 형과 항상 비교가 되는 인생입니다. 성적을 잘 받아도 부모는 네 형은 전국 10등이었는데 이게 뭐냐 보기도 싫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네 형은 어땠는데 너는 왜 그런 말들. 고백을 하는 쪽인 찬희는 정반대로 고3 중간에 전학을 와서 싸움을 하다 왔을 거라는 둥 1,2학년을 꿇었을 것이라는 둥 소문이 많은 학생입니다. 반 애들하고도 잘 말 안하는 성격입니다. 보다보면 잔잔하고 독특하지만 한방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렇게 학교에서는 수학여행처럼 졸업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처음부터 방 배정이 4인 1실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같은 방을 쓰게 됩니다. 이 때 담임 선생님이 한 말이 있는데 '남는 조에 무작위로 끼는 거랑, 의견을 맞춰서 한 조로 가는 거랑은 당연히 천지차이지.' 이 대사가 공감되었고 많은 사람들도 공감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직후 '찬희도 너네가 고마울거다.' 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다만 별로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챙겨지지 못한 찬희는 불쌍하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 같아서, 괜히 당사자는 바라지도 않은 동정따위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정작 찬희가 챙겨달라 한 것도 아니기에. 물론 과대해석이고 저만의 감정일 수 있습니다.
무튼 찬희는 이 학생회장 모범생에게 담백하면서도 파워 플러팅을 합니다. 굉장히 담백하고 깔끔하게. 전혀 부담이 되지 않게. 방 배정 때도 너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일도 쓱 도와주고 '이렇게라도 돕지 않으면 네가 날 받아줄때가 있을까..' 하더니 쓱 가고. 이렇게 단어로 적으니까 좀 일본스러울 수 있지만 웹툰을 보시면 깔끔하게 쓱 지나가는 장면입니다.
그렇게 졸업여행을 가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 당연히 대형 사고라기보다는 친해지는 아웅다웅 사건들이죠. 재미는 무영이의 친구들인데 술을 가져와서 벌어지는 사고들이나, 특히 무영이 찬희 둘이 친해지게 해야겠다며 둘이 옆에서 자라고 배치하고 픽 웃는 장면(8화)가 몹시 귀여웠습니다.
보다보면 무영이의 형도 딱히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닼 동생에게 해맑은 얼굴로 본의 아니라는 듯 가스라이팅 가득 같아서. 너도 우리 학교 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 때 참 아쉬웠지-같은 말들을 합니다. 정말 선의라는 듯 실제로 악의가 있는 것도 아니죠. 거기에 무영이는 형은 나쁜 사람이 절대 아니라며 왜 스스로가 작아지냐며 자신을 싫어합니다.
2. 중반
찬희도 무영도 가족과 갈등이 있습니다. 단적으로 14화에서 둘의 다름이 드러납니다. 찬희는 가족을 싫어하고 선을 긋고 따로 살아갑니다. 반면 무영은 가족과 마찰을 힘들어하지만 가족을 싫어하면 안된다고 그래도 된다고 생각조차 해본적 없다며 스스로 되뇌입니다. 단적으로 자기소개서에도 가족들과 화목하고 연장자 어른들에게 배우고 그런 소개서를 쓰죠. 20화에서도 오히려 형을 존경한다며, 우리 형은 모든 게 완벽했고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인기도 많아서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다 이루어 주었다고. 그래서 형과 있으면 늘 불편했다고 형과 비교하면 자신이 나쁜 아들이 된 것 같아섴 하지만 싫진 않다. 좋은 형이다 말합니다.
무영이는 찬희에 대해 알아보겠다며 붙어있어봅니다. 그러면서 이상하게 백찬희에 대해 알게 되면 될수록 왠지 기분 나빠질 때가 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기분을 느껴 본 적 있었다며 떠올린 기억이 형의 교복을 잠시 입어본 날. 가정환경 덕분에 많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무영이가 굉장히 현실적이라 슬펐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콕 박힌 대사. '난 두배로 노력해야 겨우 남들만큼 할까말까인데.' 그 말이 생각났습니다. 남의 하이라이트와 자신의 비하인드를 비교하지 말라는 말. 결국 다들 물 속에서 끊임없이 물장구 치는 오리이고, 겉으로만 안 드러날 뿐이라고. 무영의 저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무영이의 가족들을 보며 최근 그 사건이 생각났습니다. 교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꿈을 노숙자라고 쓸 정도로 힘들었던 학생. 적어도 노숙자는 자유가 있지 않냐며. 너만 공부를 잘 하면 가족이 행복할텐데라는 말에 그럼 자신만 없으면 되겠냐며 바로 투신했다는 학생.
그 후에 무영의 계기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딱히 잘하지 않아도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형같은 내가 아닌 그냥 나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 줄 사람.'
사이사이 마감에 갇힌 작가님의 sos사인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마치 당근을 흔들어 주세요 같은 장면들 귀여웠습니다.
3. 후반부
무영이는 그런 환경들로 항상 적당선에서 포기합니다. 그게 성적이든 인간관계든. 그것이 바탕이 되서 자기보호적 의식이 강하죠. 그런 무영이가 짠하고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하고 그러면서 이유가 납득이 되니까 안쓰러웠습니다. 그런 무영이이게 '너가 무진이와 닮지 않아서 좋다.' 는 찬희. '내가 만든 틀에 너를 멋대로 판단했었다고. 너는 김무진 동생이 아니라 김무영인데.' 정말 공감되는 대사였습니다. 그냥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도 늘 먼저 틀을 만들고 판단해 버리는 일들에 대해서요. 뒤로 갈수록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었고... 역시 무영의 형 무진은 역시 별로니 끝까지, 특히 외전까지 보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외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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