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웹소설] 사랑받는 언니가 사라진 세계 - 나유혜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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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웹소설] 사랑받는 언니가 사라진 세계 - 나유혜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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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167화 완결
- 연재처 : 카카오페이지
- 작품소개 : "난 널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싫거든, 시에나."
한 평생 언니의 그림자였고, 그 언니에게 배신당해 죽었다. 그런데... 시간을 거슬러 온 그 날부터 사람들이 달라졌다.
"지저의 나흐트가 선택한 아이는 너뿐이다."
"대공 전하께서는 당신을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인정하고 계십니다."
무언가 잘못됐다. 이 사람들은 마치 나를 언니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부탁이니 한 번만 믿어줘, 우리가 널 아낀다는 걸."
한때는 사랑받고 싶었다. 이제는 그 마음이 약점이 될까 두렵다.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배신은 한 번으로 족했다. 사랑에 모든 것을 걸 때는 지났다. 나는 그저 내 삶을 되찾길 원한다. 그러니...
"우리, 이제 그만 서로 갈 길 가요."

- 리뷰>>
1. 분위기 및 초입

정말 잔잔하고 살짝 어두우면서 미워하면서도 마음을 풀 수 없으면서도 그런 미묘한 감정선을 끝까지 끌고 가는 작품입니다. 굉장히 짠하고 안쓰럽고, 그만큼 서서히 느리게 천천히 감정들이 이어지는. 그래서 공감가는 대사들도 정말 많았고, 각자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이해가 되고, 특히 작가님 표현들이 정말 어른스럽고 그 어둡고 잔잔한 분위기를 가득 보여줍니다. (중간중간 요소들도 극의 분위기를 살려줍니다. 예를 들면 가문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때 먹는 석류알이라던가.) 예를 든다면 다른 작품은 회귀하여 이전 생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고 복수하고 그 사람들은 뉘우치고 우리 모두 해피엔딩 그런 이야기지만, 이 작품은 정말 현실적인 감정선을 보여줍니다. 시에나는 계속 마음에 벽을 둡니다. '애를 써서 착한 아이가 되고 싶지 않았다.' '시에나가 나흐트에 돌아온 건 로레이나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정면으로 언니를 상대해서 이기고 싶지도 않았고, 복수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로레이나 언니가 오면 다 끝날 일이다. 굳이 깊게 생각하지 말자.' 어떻게 보면 답답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점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회귀를 했을 때, 나를 그렇게 괴롭히던 사람들이 나에게 잘해준다? 그럼 저라도 기피하고 벽을 치고 그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싶지도 않고, 언젠가는 바뀔 사람들이라고 계속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런 시에나를 두고 나흐트에서는 또 다른 관점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14화 중에서 '어쩌면 누군가는 그녀를 두고 행복한 투정을 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인생이 친절해졌는데 뭐가 문제냐고 되물을지도 모른다. 시에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다정하게 말한다고 해서 목을 졸라도 되는 건 아니라고.' 

16화 중에서 '이 사람도 그렇고 저 사람도 그렇고 왜 다들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해떤 일들에 날카롭게 구는 걸까. 일이 이렇게 되기 전에 문제의식을 가져 줬다면 서로 좋았겠지만. 미안하지만 지금은 이쪽에서 사양이다.'

19화 중에서 '원래 사람들은 자기한테 가장 뼈 아픈 부분이 남에게도 아플 줄 알잖아요. 선생님도 그러신가 해서요.' 아 선생님. 진짜 귀여운 캐릭터 입니다. 드디어 나도 모범생을 가르쳐보는 것인가!! 하며 설레하는 진정한 선생님.

 25화 중에서 '그러니까 정확하게, 그동안 시에나는 바로 이게 두려웠다. 원하지도 않는 보살핌과 관심이 다가와 원하지도 않았는데 익숙해지게 만들고 떠나가는 것.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다는 걸 혼자 남아 깨닫는 건,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2. 중반

 '너무 많은 호의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항상 내 몫이 아니라고 의식하고 있을 수 잇도록. 상황이 변했을 떄 놀라거나 당황하기 싫었다. 다만 조용히, 아주 속하게 떨어져 나갈 수 있는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었다.' (66화 중에서)

 또 헤사로스가 굉장히 귀엽습니다. '아! 됐어! 난 이거 마음에 들어! 이거 아니면 안 살아! 이게 내 집이야! 퉤퉤!! 침 뱉었다 퉤퉤! 이거 이제 내꺼야!' 거의 세계관 최강자 급인데 귀여워서 웃음이 다 나는 캐릭터. 거기서 시에나도 심드렁하게 대응하는 게 둘의 캐미가 결말까지 이어집니다. 기억남는 화가 51화에서 헤사로스의 집(물건)을 찾는 장면이었는데, 집을 찾고 나가려는데 또 다른 물건 하나가 시에나의 발에 채입니다. 그 때 헤사로스의 대사. '내가 다주택 보유자가 될 상인가?'

'한 번 그녀를 버린 사람들에게서 사랑받는 걸 달가워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헤사로스는 시에나가 그들의 호의와 사랑을 거절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걸 보면 사랑받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기보다... 두려워한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헤사로스는 진정한 시에나의 감정을 어른처럼 돌봐주는 파트너입니다. 시에나가 자신의 탓을 하자 '일단 이것부터 하나 짚어두자꾸나. 상황이 이렇게 된 건 네 탓이 아니야. 이건 다 그저, 네가 여러 가지를 바꿨음에도 포기하지 않는 상대방이 몹쓸 놈일 뿐이야. 몹쓸 놈이 아닐 게 뭐냐? 개호로잡놈이라고 하려다가 참은거야.'... '물론 전에도 말했지만 자신 없고 하기 싫거든 도망가도 된다. 나는 네가 무슨 사고를 치든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마.'...'그럼 망설이지 마.'

 미하엘도 공부벌레 시에나를 보며 시에나가 장서각에 간다고 하니까 '네가 결국 거기까지 가는구나. 많이 수고해라.'라고 말하는 친구 모먼트. 시에나 편에서 '아 형 되게 화났네. 아버지께서 들으시면 또 난리날 것 같은데.... 난 난리 나는거 엄청 좋아하니까, 얼른 가서 아버님께 말씀드려야지.' 86화에서도 시에나가 나흐트의 세사람이 식사도 멈추고 기다리고 있었다면 부담스럽기도 하겠지 라며, 조용히 음식을 치워라. 그리고 아이가 도착하면 다시 차리도록 해라. 라고 말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습니다. 92화 즈음이었던 것 같은데 나흐트 대공의 품 속에 쓰러져서 꿈을 꾸는 시에나도 기억에 남습니다.... '풀을 먹여 다른 듯한 옷감에서는 잘 마른 섬유 특유의 단정한 냄새와 약간의 소독약 냄새가 났다. 처음에는 그저 깨끗하게 빨아서 잘 말린 이불을 덮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자를 맞춰 울리는 심장 소리, 사각거리면서도 보드라운 한 겹 천 너머로 전달되는 체온의 느낌이 말해 주고 있었다. 넌 지금 누군가의 품에 안겨 있다고.' 작가님 문체 무슨일입니까ㅜㅜ 진짜 92화는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결말까지 읽고 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결말 찌통 주의.

 하지만 때때로 시에나가 무시받던 과거의 이야기들이 나오면 시에나의 행동이 이해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생에서 '모르나 본데 나흐트는 원래 제 사람이 모욕당하는 걸 참지 않거든?'이라는 말에 시에나는 '아니던데? 오지 않을 미래와 지나가 버린 과거. 그때도 시에나는 나흐트의 피후견인이었으나, 아무런 보호 없이 사람들의 질시와 악의 속에 시시때때로 노출되곤 했다.'

 로레이나는 흑막으로 결국 이어지는데.... '이제 더 이상, 사랑받는 언니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래 전 시에나의 모든 것이었떤 언니는 이제 사라져 버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그 때부터 시에나는 노린 적도 원하지도 않는 대공비 자리를 두고 누가 어울리는 지를 끊임없이 토론할 것이며...'

 아시엘을 비롯한 나흐트의 세사람은 시에나에게 너무 미안해서 정말 무엇도 하지 못합니다. (후반부까지 쭉). 항상 무슨 염치로 그렇게 하겟는가, 도망치겠다면 그렇게 해줘야지, 다만 뭐라도 손에 쥐여 주어야지... 그들도 계속 소중한 것을 상실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언젠가, 어느 시점에 이 소중한 아이를 송두리째 잃어버렸던 것 같은.' 하지만 결국 모두 기억해냅니다.

 그렇게 시에나는 정말 잘 자라서 너무 멋있는 어른이 됩니다. (군인도 되고. 너무 멋있어!)  '들었을 텐데요? 내가 네임드의 주인이라는 거. 맞아요. 그러니까 내 말에 공신력이 모자랄까 봐 걱정해 주는 건 고마운데, 미안하지만 이미 나 자체가 공신력 그 자체에요.'

 

3. 후반부

 결국 나흐트에 대한 마음을 인정하는 시에나. '소중하지는 않아도, 더는 밀어낼 수 없게 돼 버렸다.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말 서서히. 선도 단호하게 긋습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그 말을 믿을 수 있었을까요?" 미안해서가 아니었다. 미안해하는 모습을 아직은 보고 싶지 않아서였다.' '머리로는 시에나도 알고 있었다. 그건 다 세외의 사법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라는 걸.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뼈아프게 거부당한 일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그들의 기억, 후회와 속죄에 대해 알고 싶지 않았다. 그건 용서하지 못할 만큼 그들이 미워서가 아니었다. 용서해 버릴까 봐 두려웠다. 마음 깊이 그들을 다시 받아들였다간, 사랑하게 될 것 같아서 무서웠다. 다시 한 번 철저하게 배산당할 까 봐 두려웠다. 그들의 본심이 아니었다고 해도 안심할 순 없었다. 세와외 사법에 두 번 당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지 않는가.' '사랑하지 않으면 배신당하지 않는다. 그렇게 믿었다.'

 황제가 또 참 귀여운 주접 어르신. 나흐트 대공에게 '네가 너대로 아기에 대해 제대로 책임을 지고 있는 점은 가상하지만.. 짐은 황제란다?' 히죽. 거기에 '한 번도 황제라는 자리를 탐내본 적 없는 충직한 조카마저도 잠깐 '역모'라는 단어를 떠올릴만큼 얄미운 웃음이었다.'

 미하엘도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때로는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들이 있다. 미하엘은 칠 년의 세월 동안 시에나의 옆자리를 지켰다. 어쩌면 그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 한마디보다 더 어려운 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이제야 문득 들었다.' (111화 중에서)

 아시엘도 항상 죄 지은 마음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최소한 다 같이 미움받게 해달라며. '너에겐 그저 동정이겠지만 내게는 한평생 착각이 될 테니까. 그러니까.... "네 선 밖의 나에게 조금도 다정하지 마라." "나를 치료하고 싶다면 나를 네 선 안으로 들어가게 해." "네 견고한 성벽 안으로 나를 들여서... 나를 송두리째 가져 줘." ' 후아. 작가님 표현 정말. '그와 동시에 아시엘의 기억 속에 무언가가 해일처럼 쏟아졌다. 그것은 십 년의 사랑이었고.... 남은 평생의 절망이었다.' (123화 중에서) '그의 심장이었다. 이제는 그 누구에게도 갈라 줄 수 없는 그의 심장이었다.' 정말 이 설정 자체가. '내가 네 시간이니까. 네 시간이 여기 있으니까.' '.... 내게는 다시 한 번 뜯어낼 심장이 없어.' 정말 절절했는데, 기억남는 베댓이 '심장이 잘못했네. 하나 더 있었어야 했네.'

'감히 너를 십년에 칠 년을 더해 사랑했고, 그 때문에 네 처음 십 년을 지옥으로 만들고도 깨닫기 못한 머저리다.' '심장을 내어 준 삶이 시간이 되어 섞여들었다. 당분간은 누구라고 해도 구별해 낼 수 없을만큼 어지럽고, 지독하고, 깊은 뒤섞임이었다. 인간의 가장 강한 욕망, 삶을 잇는 갈망이었다.'

 진짜 아시엘이 절절하게 손도 못대면서 눈물도 흘리고 정말 모든 매력 다 보여주는 단언코 엄청난 캐릭터.

 그 상황에서도 과거 가스라이팅 받았던 시에나는 생각이 현실적이고 안쓰러웠습니다. '온 세상으로부터 거부 받았던 시에나는 그녀를 원하는 따뜻한 웃음과 미소에는 안심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로레이나도 그런 식으로 그녀를 사랑했으니까. 시에나가 필요한 사람일 때, 로레이나 역시 시에나에게 얼마든지 웃어 주었다.... 다정하기만 한 호의를 접할 때면 어쩔 수 없이 마음 한 구석이 차갑게 식어 버렸다.'

 하지만. 저는. 그 무엇보다. 대공이.. 정말 대공이... 작가님 이러시기 있나요 진짜. 눈물 한 가득 흘렸습니다. 150화... '삶은 때로 치욕스럽고, 때로 고통스러운 것. '나는 그로부터 안연히 거할 곳으로 떠나나..' 너희들은 아직 안전하지 않기를. '삶이 고통스럽더라도...' 차라리 고통을 겪으라. 그리고 그 고통의 크기만큼 값진 웃음과 행복이, 보람이... 내 아이들아, 그 앞날에 있어라. 너희의 삶이 내게 얼마나 귀중한지... 아주 고요하고, 완벽한...' 진짜 시에나는 대공을 아직 용서도 못했는데... 그래서 결말에서 시에나의 봄의 정원에 대공이 들어올 때.....하....진짜 눈물 한바가지 준비. '내일을 담보로 하는 확신들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왜 그토록 당연하게 생각했을까? 왜 우리에게 다음이 있을 거라고 그토록 확신했는가? 그저 어리석어서... 피로 이어진 아들들도 차마 울지 못하는 자리에서, 그녀가 눈물을 흘려 넣을 자리는 감히 없었다.'

 

4. 결론

로맨스보다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용서하는 마음, 이 모든 갈등의 흑막을 풀어내는 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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