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총 120화 완결 + 외전 19화
- 작품소개 : 내겐 남동생이 하나 있다. 누나를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착한 남동생이. 문제는, 이놈이 정도를 모른다는 거다.
"누님, 이제 이건 누님 거야."
남동생이 건넨 것은 어제까지 폭군의 머리 위에 있던 황관이었다.
"누님. 황제가 되고 싶댔잖아. 나는 누님의 기사가 될게."
내가 언제 그랬니, 미친 동생아.
그렇게 나는 미친 동생 덕에 황제가 되었다.
의외로 적성에 맞는 것 같아서 잘 다스리고 있는데,
"누님! 대륙을 누님 발아래 꿇려 주겠어!"
남동생이 자꾸 스케일을 키운다.
야, 이 미친놈아, 그거 아니야....
이러다가 최초의 대륙 통일 황제가 되기도 전에 과로사 할 것 같다. 이대론 안 돼. 일 잘하는 호구, 아니 남편을 들여야겠다.
"에디, 누나 이제 결혼을 할까 하는데."
"세계 최고의 매형을 찾아올게!"
"세계 최고는 됐고, 일 잘하고 말 잘 듣는..."
"누님의 짝으로 나보다 약한 놈은 곤란하지. 국서 간택 토너먼트를 준비하겠어!"
이 생키야. 말 좀 들어.
그리하여 최종 간택전에서 살아남은 살벌한 실력의 남편감은 북부의 괴물이라며 불리는 데하르트 공작. 처남과 죽이 잘 맞아 대륙 통일을 꿈꾸는 미친놈2였다.
하, 이 새끼들이 진짜....
- 리뷰>
내가 왜 이걸 지금 읽었는지 정말. 좀 더 일찍 읽었으면 좀 더 일찍 즐거웠겠지. 대 존잼작. 대 추천작.
1. 초반 - 빠른 전개와 망둥이들 '망둥거리다.'
1화부터 작품소개처럼 "반역을 일으킨 미친 놈이 너였냐고!" 라비엘은 황제관을 빙글빙글 돌리는 에드윈의 멱살을 틀어쥐었다. / "누님이 황제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 "내가 언제!" "2년 전 겨울 기억 안 나? 내가 황제를 해도 이것보단 잘하겠다고 그랬잖아."
ㅋㅋㅋㅋ "누~우~님" 외전 끝까지 에드윈의 말버릇임.ㅋㅋㅋㅋ 근데 진짜 동생을 찐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라비엘이 많이 보임. ("씨는 먹지 마. 너 씨 먹으면 배 아프잖아." "언제 적 얘기야? 누님은 걱정이 너무 많아." 이럴 줄 알았으면 내 동생 하고 싶은 거 다 해, 라는 말은 하지 말 걸.... "누님, 포도 먹어. 내가 다 깠어."(2화))
그런 라비엘은 본인 대신 서류에 사인만 해줘도 좋으니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며 도망가지 못하게끔 결혼을 생각함.
근데 뒤로 갈수록 알겠지만 사실 여기서 제일 미친 자는 라비엘임.ㅋㅋㅋㅋ
무튼 누나바보 에드윈이 가장 많은 초반. 4화 '내가 싸늘하게 바라보기만 하자 웃음을 멈춘 에드윈이 내 의자 옆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고 앉았따. 그리고 팔걸이에 턱을 올리고 불쌍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이 영악한 놈은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을 녹일 수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헤헤" 에드윈이 나사 풀린 얼굴로 웃으며 머리통을 내 손에 비볐다.'
8화 : 하지만, 미친놈이라고 욕을 하고 뒤통수를 후려쳐도 내가 하는 거지. 다른 놈이 내 동생 까는 건 보기 싫단 말이지.
6화 : "외람되지만, 폐하.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당신 동생은 미친놈입니까?" "북부에 찾아와 간택전에 참가하지 않으면 이 길로 국경을 넘어 그립튼에 가서 난동을 피우겠다고 하더군요. 사령관 한둘 정도 죽이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겠냐면서요."
9화 : 한대 더 때려 주려고 손을 들었다가, 내가 때리기 편하도록 고개를 숙여 주는 에드윈 때문에 한숨이 나왔다. "폐하, 당신의 반려는 투기가 심한 편입니다." 미친놈 넘어 미친놈이다.
10화 : "불허한다. 에디와 따로 만나지 말라 했어."
그리고 라비엘의 무자각 플러팅. "안 돼. 그럼 네가 내 곁을 떠나야 하잖아."
라는 말에 헤이븐이 얼굴이 빨개져도 왜 화났지?라고 생각함ㅋㅋ
13화 : 나는 헤이븐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를 데려온 에드윈을 믿는 것이다. 내 동생이 나를 해칠 자를 내 곁에 둘 리가 없거든. "에디는 어쩌고 있나." "불경한 표현 송구스럽습니다만, 미쳐 날뛰고 계십니다." 모르긴 해도, 아마 저 표현보다 더 현재 에드윈의 상태를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이다.
14화 : "....니들 내 말 안 듣니?" 전혀 듣지 않고 있다. 고가의 검으로 얼음을 갉아냈다. 그리고 커다른 얼음을 깍둑썰기했다.
15화 : "명령이시라면 따르겠지만, 오늘 폐하께서 누구를 만나셨는지 서턴 백작에게 알려 주기로 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황송하오나, 백작과의 신의를 지킬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둘 사이에 언제 신의 같은 게 싹텄단 말야. 내가 분명 따로 말을 섞지 말라 했는데."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럴 줄 알았다고. 그래서 둘이 붙여 놓지 않으려 했는데. "
그리고 16화만에 서로 회귀 사실 다 밝히고 직진 직진 직진임. 와우. 근데 후반에 스토리가 더 있음ㅋㅋㅋ
23화 : 일단 난 얘가 에디와 따로 얘기하는 거에 동의하지 않는다. 미친 애들은 개별 관리가 답이라고 생각했지만, 회귀 전부터 친구였다는 에드윈의 말을 듣고 나니 마냥 뜯어 말리기도 뭣했다. 우리 에디 안 그래도 친구도 별로 없는데... 동생의 원만한 교우 관계를 위해.
25화 : 지금 생각해 보면 에디 녀석 그것도 노렸던 거다. 커다란 초록색 눈동자에 눈물이 그렁그렁해 가지고 집무실로 찾아와서는 '누님 또 일해?'라든가 '누님, 에디 잠이 안 와.'라며 어리광을 부리곤 했다. 여우 같은 녀석. 27화 : 황제는 일 중독이었다. 그리고, 일 중독자의 호위는 세상에 둘도 없을 꿀보직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날뜀의 행렬에 제니스도 합류하리라 마음먹었다. 이 평온한 일터를 어지럽히는 악의 무리는 용서할 수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드시 라비엘을 지켜 주겠다고 마음의 날을 갈며, 흰 가을 햇살 아래에서 오늘도 슬쩍 잠에 빠져든 황제의 호위 기사였다.
28화 : "걱정하시는 게 물가가 아니라 애가 맞잖습니까." "....아니라고 못 하겠군. 난 역시 내 동생이 가장 걱정된다." "백작은 죽인다고 죽을 사람이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만." "헤이븐, 내 동생을 인간 이외의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어." 걔도 죽이면 죽는다고. 누나의 마음도 모르는 외동 같으니.
30화 : "아니, 서신을 보낼 거야." "나! 날 보내줘. 누님. 내가 공작의 목을," "사신 말고 서신. 에디."
33화 : 심지어 제니스는 뭔가 재미난 일을 발견하고 끼어든 얼굴이었다. 저건 분명 그냥 헤이븐의 목에 칼 한번 대보고 싶었다는 표정이다.
39화 : "우리 누님을 이 대륙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혀 주흐에. 후임, 후임, 아하." "에디. 누나가 그런 거 필요 없다고 말하지 않았어?" "해셔여." "근데 왜 자꾸 헛소리를 할까아?" "할호해셔여." 46화 : "누님 너무해. 쟤는 리본 주고, 공에겐 목걸이 주고. 나는?" 너를 위해 특별 제작한 목걸이가 있다고 대답할 뻔했지만 참았다. 나는 당장에 끼고 있던 반지를 뺐다. "이거 너 해, 에디." "이것도, 이것도 너 줄게." "그냥 창고 열쇠를 줄까? 너 다해." "에디. 네가 원하면 뭐든 너 가져. 이 모든 게 전부 네가 내게 준 것들인걸." "내가 누님에게 준 건 하나뿐인데? 그러니까 나도 하나만 할게." 녀석이 내게 준 하나가 바로 황제관이다.
2. 중반 - 전쟁과 성정하는 라비엘. 그리고 밝혀지는 과거 서사
59화 : "갑자기 오신다고 해서 걱정했습니다. 그 영지들이 필요하다 말씀만 하시면 될 것은 왜 직접 이 험한 길을 오십니까." "네가 이럴가 봐 왔다. 나는 그들의 항복이 필요한 거야. 땅이 아니라. 그리고 길은 험하지 않았다." "항복을 취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네 머릿속엔 한 가지밖에 없잖아." "역시. 폐하께선 제 마음을 잘 아시는군요."
60화 : "차가우면 만져 주지 않으시니 데우고 있습니다." / 61화 : "이 정도로 안 익습니다." "예전에, 제 손이 따뜻해서 잡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하셨잖습니까. 제 손을 피하시는 이유가 차가워서인 듯하여...."
65화 : "전시에 병사들을 두고 사령관이 자리를 비우는 게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하지 않았어?" "맞습니다." "근데 쟤가 왜 여기 있지?" 68화 : "이런. 사랑하는 나의 종달새여. 황자 저하의 말은 신경 쓰지 마시오."
아, 세븐힐즈와 리버든의 평화를 위해 내 동생이 목숨을 걸었다. 감동이 몰아쳐 왔다.
69화 : "망둥이!"와 "종달새!"가 난무하던 파괴 지옥
3. 그리고 새로운 2부의 시작. (with 월조)
78화 : "누님. 누님에게 나쁜 짓 한 놈이 눈앞에 있는데 안 찢고 어떻게 기다려." "알아봐야 할 거 아니야." "내가 찢기 전에 잘 물어볼게."
79화 : 내가 순을 들어 올리자 뺨을 뜯으려 한다고 생각했는지 에드윈은 허리를 굽혀 뺨을 내주었다. 아무리 뺨을 뜯어도 고집을 꺾지 않겠다는 강경한 눈빛을 하고 말이다. / 동생의 커다란 등을 두드리며 녀석에게 너무도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깨닫는다. 지금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을 헤이븐에게도. 월조를 불러낸 것은 헤이븐이라는 건 그도 나의 죽음을 보았다는 뜻이다.
80화 : 헤이븐의 회귀 전 과거 서사. 그리고 멋있는 라비엘에게 왜 반하게 되었는지.ㅜㅜ 헤이븐이 왜 공작위도 다 버리는지 이해가 됨. / 싣고 온 주목을 팔기는커녕 이빨도 안 들어가게 생겼다. 심지어는 인사말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는 헤이븐의 태도가 더욱 라비엘을 긴장하게 했다. 혼자 다른 귀족을 상대하는 건 처음인 헤이븐이 긴장한 탓에 인사말을 잊었을 뿐이라는 걸 라비엘이 알 리가 없었다. / 헤이븐은 가벼운 충격을 받았다. 당당한 태도로 자신의 작위까지 이어 소개하는 것은 신선했다. 라비엘의 입장에서야 하도 무시를 당하다보니 자연히 입에 붙은 습관이지만, 제국의 넷밖에 나지 않은 공작이면서 늘 제 자리가 버거웠던 헤이븐의 눈에는 달리 보였다. / "제가 서턴 백작입니다. 다른 이의 인정은 필요 없습니다, 데하르트 공작님." 라비엘의 당차고 담담한 대답에 헤이븐이 숨을 오래 들이켰다.
81화 : "이대로 복귀한다!" 별일은 없었나 보다, 라고 안도할 찰나, 헤이븐의 뒤를 바짝 달리며 에드윈도 외쳤다. "놈들이 쫓아온다!" "대체 무슨 일을 벌이고 오신 겁니까?" "사령관을 죽였다." 에드윈이 키득거리며 말했다. "잡히면 아마 죽을걸?"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니 아침 햇빛 아래 흙먼지가 자욱했다.
82화 : 내가 사라져서 누님은 걱정할까? 아니면 안심할까. 답을 아는 것이 두려워서, 돌아갈 수 없었다. / "서턴가에 처리해야할 개새끼들이 있는 건가?" 우리 가문 개새끼에 왜 공작이 흥분하느냔 말이다. "그런데 우리 가문 개새끼들은 왜요?" "아끼는 수하의 가문에 해를 끼치는 놈들이라면 용서할 수 없지." 말을 마친 후, 헤이븐은 그럴듯한 핑계를 떠올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답을 곱씹어 보던 에드윈이 슬쩍 헤이븐으로부터 한 걸음 멀어졌다.
83화 : 황제의 기사가 되면 라비엘이 조금은 대견하게 여겨 줄까? 헛소리를 속살대는 놈들을 없애버릴 만큼 강해졌으니, 이제는 누님 곁에 있어도 되는 걸까. 집에 돌아가도 될까. 가끔은 그리워해 주었을지도 모른다. 6년 만에 나타난 못난 동생을 반겨 줄지도 모른다.
84화 : 고심했던 라비엘의 흔적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그녀가 마지막에 동생에게 남기고 싶었떤 말은 사과와 후회였다. 좋은 누나가 되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너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따고. 힘들여 지킨 모든 것이 너의 것이니 돌아오라고.
85화 : 라비엘이 그를 찾아올 날, 다시는 바보 같은 모습으로 그녀를 맞이하지 않으리라. 멋진 모습을 보여 주려고 몇 번이나 예행연습까지 하며 그날을 기다렸는데, 라비엘은 오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친 만큼 익숙했던 헤이븐은 2년을 더 기다렸다. 에드윈이 가출을 해오면 녀석의 멱살을 잡고 라비엘을 찾아가리라, / "자네가 텝티온 백작가 출신이었지?" "텝티온 백작이 반란에 가담하는 것으로 하지." "예? 저희 아버지는 반란하실 생각이 없으십니다만?" "하라고 해." "예에?" 황당해 하던 수하의 아버지, 텝티온 백작이 데하르트 공작성으로 비밀리에 불려왔다. 북부 지역 중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해 필렌더와 가까운 죄로, 텝티온 백작은 반란을 명받았다.
87화 : "폐하, 그 저... 총사령관께서 반드시 똑같이 전하라 한 전언이 있사온데..." 허옇게 질린 얼굴로 눈을 질끈 감고, 그가 두 손으로 턱 아래 꽃받침을 만들었다. "누님! 빨리 안 오면 나 먼저 들어간다?"
91화 : "꿈에 내가 나오면 좋은 꿈인가 나쁜 꿈인가." "폐하께서 일을 얼마나 시키시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 망할 새 새끼가 남의 심장이라고 쉽게도 대답한다. "에디. 누나 화났으니까 가만있어." "힝."
93화 : 헤이븐이 팔을 뻗어 나를 끌어안았따. 머리 위로 한탄 같은 욕지거리가 흘러내렸다. 그 새끼를 내 손으로 찢어 죽였어야 했는데, 뭐 이런 말을 한 것 같았다.
95화 : 내 동생의 눈도 완전히 돌아 있었다. 아침에는 멀쩡했던 것 같은데, 먹이 냄새를 맡은 사흘 굶은 들개 같다. 잘 먹이고 입히며 키웠거늘... "누님, 왜? 뭔가 문제 있어?" 문제? 문제없다. 내 동생과 약혼자가 저리 잔뜩 신이 났는데 뭐가 문제람. 하하.
96화 : "아무리 백작이라도 잉그람을 다 부수진 않을 테니 크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니. 그거 아니야. 나와 제니스는 혹시 에디가 다칠까봐.... 생각하다 말고 다시 고개를 휙 돌려 창밖을 바라보게 된다. 조금 전과는 다른 의미로 불안해졌다.
99화 : "폐하에게 뺴앗긴 막내 대신 저의 후계자로 삼았습니다." 뒤에서 코웃음 소리가 들렸다. "언니가 되었군요." 목소리에도 웃음기가 가득했다. "가위바위보에서 졌단다, 동생아." "언니는 잘하실 거에요. 멀리서나마 응원할게요." "우리는 언제나 막내의 귀가를 기다릴 거란다." "저는 황궁에 뼈를 묻을 예정이라. 오라버니는 잘 계신가요?" 제니스의 질문에 불편하던 일렌드라의 얼굴에 해서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럼. 어머니께서 스카이어 기사단에 처박으셨어." "그것 참 좋은 소식이네요." . / "안 먹는다니까합!" 반항하는 제니스의 입 안에 기어이 약을 집어넣은 에드윈이 뿌듯한 얼굴로 웃고, 제니스가 검집세 손을 올리고 푸른 기운을 뿜어 올렸다. "어머니 보셨어요? 제니스가 검을 안 뽑았어요." "쟤 지금 저거 씹어 삼켰지, 그치? 얼굴에 안 뱉고 삼킨 것 맞지?" 디트라이아의 눈빛이 바뀌었다. "서턴 백작. 이것 좀 드십시오." 저녁 시간 내내 에드윈 앞에 음식을 밀어 주었다.
100화 : 봄이 오면 결혼하자 약속했는데, 누런 새 새끼가 동생 심장을 점거하고 있어 미루고만 있다. 본궁 앞에 사람이 작고 멀게 보여 누가 누군지 분간하기 힘들었지만, 저건 확실히 알겠다. 본궁 현관을 향해 경망스럽게 폴짝폴짝 뛰고 있는 저 분홍머리는 틀림 없는 내 동생이었다. 그런데, 에드윈 머리 위로 금색의 커다란 새 모양이 따라 날고 있었다. 녀석은 월조를 연처럼 띄우고 본궁 현관으로 쏙 들어갔다. 우러조가 건물 벽을 통과해 쑥 사라지는 모습.
102화 : 나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그래? 밥값이 굳었다. 월조가 일하지 않고 놀아도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103화 : 빙글빙글 돌고 있는 망둥이들 무리에 끼어들어 헤이븐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들과 함께 폴짝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넷이서 정답게 돌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월조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105화 : "누님, 요즘 공이랑 둘이서 재밌는 거 하고 있지?" "그게 무슨 소리야?" "공이 애들 모으고 있던데? 어디 밀어 버리려고 준비하는 거지? 나도 끼워 줘!" 헤이븐이 에드윈에게 포도 알을 집어 던졌고, 에드윈은 빛의 속도로 날아간 포도 알을 정확하게 받아먹었다.
106화 : "공만 안아 주고. 나도 안아 줄래." "백작. 좋은 말로 할 때 놔라." "싫은데." "마지막 경고다, 당장 내게서 떨어져라." 왜 화내는진 모르겠지만 저 분노는 진심이었다. 헤이븐을 놀리겠다는 의지로 가득한 동생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 외에 다른 일은 없었습니까?" "네가 아이는 둘이 좋다고 했다." "푸흡."
108화 : "그 질문의 답은 스스로 내야 한다, 황자. 그들에게 그대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 또한 스스로 할 일이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등을 떠미는 정도 뿐이었다. 맑기만 했던 황실의 사고뭉치가 황위 쟁탈전에서 승리해 낼지는 나도 베레미르도 모른다. 두려워 포기한다 해도 누가 그를 비난하겠는가.
110화 : "불쌍한 애니까 잘 대해 줘. 제니스도 많이 아낀단 말이야." 부쩍 월조와 친해진 제니스 얘기까지 덧붙이자 에드윈의 눈빛이 조금 바뀌었따. "헤엥..." 저 헤엥이 네엥인 줄 알고 뺨을 놔줬더니 에드윈이 묘한 표정으로 월조를 바라보았다. 월조가 새장 벽에 붙여 파르르 떨고 있었다. "에디?" 다시 나를 보는 에드윈은 언제나처럼 귀엽고 예쁜 내 동생의 얼굴이었다. / "처음 뵙겠습니다, 폐하. 스카이어 기사단의 시디온입니다." "풉." 돌아보니 제니스가 주먹으로 입을 가리고 큭큭 웃고 있었다. 시디온은 뚱한 얼굴로 보다가 에드윈을 측은한 얼굴로 바라봄.ㅋㅋㅋ / "어깨가 쇠로 되어 있어?" 어이가 없어 물으니 헤이븐은 잠시 생각하다가 어깨를 들썩여 월조를 털어냈다. "갑자기 엄청 아픕니다." 아무리 봐도 엄살 같지만, 아프다는데 어떡해. / "그냥 한번 해본 말입니다." 사고사 같은 말을 그냥 한번 해보지마....
112화 : "최근에 생각한 건데. 나는 미친 애들이 취향인 것 같아. 그러니 맘껏 미쳐도 돼. 내가 아끼고 사랑해 줄게."
113화 : 내가 펜 끝으로 월조를 가리키며 말했다. 돌아보는 세실과 눈이 마주친 월조는 한쪽 날개를 척 들어보이며 아는 척을 했다 전설의 새가갈수록 사교성이 늘고 있다. / 늪... 삽질하긴 편하겠군요. / 헤이븐이 입술을 삐죽 내밀자, 이제 누가 봐도 뾰로통한 얼굴이 되었다. 저건 일부러 저러는 거다. 저러면 본인이 귀엽다는 걸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115화 : 삽에 오러 피우는 병사들? ㅋㅋㅋ "실패 소식을 알게 되면 속 좀 쓰리겠군." "성공할 줄 알았따면 멍청함이 지나친 거지요."
116화 : "종달새, 왔어?" 칼 뽑는 제니스와 받아 치는 에드윈.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을 들어 보았느냐. 우리 막내가 천생연분을 만났구나." / "폐하 모르실 떄 해치우는 게 속 편합니다." "잡아야지?" "안 잡아." "왜? 쟤 죽이자며." "누가 너 위허매지면서까지 죽이재?" 제니스는 입술을 삐죽이며 위험하지 않았따고 투덜거렸다.
117화 : "월조가 제 입으로 폐하를 따르겠다 한 마당에 그리 말씀하셔 봐야 저를 놀리는 것으로 들립니다." 월조가 몸을 일으키며 가슴을 부풀리더니 한쪽 날개로 제 가슴을 팡팡 두들겼다. 쟤 왜 자랑스러워하지?
120화 : 월조가 결혼 선물이라니. 사려 깊은 새가 아닐 수 없다며 감탄하고 있는데, 그가 몸을 꿀렁꿀렁하기 시작했다. "웩" <받아라.> "토한 걸?"
4. 외전
1화 : "조금 전에 국서 폐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스무 걸음 후에, 폐하께서 도착하실 겁니다.'라고요. 그래서 모두 함께 스물까지 세고 있었습니다. 숫자가 끝나자마자 폐하께서 문을 열고 들어오셨고요." 다른 화제로 대화 중이던 헤이븐이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들뜬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더란다. 그래서 무슨 일인가 물으니 내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어찌나 기뻐하던지, 보고 있던 자신마저 설레고 말았다.
4화 : 평소 검소하여 사치를 모른다던 라비엘이 국고를 터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구경한 귀족들은 기가 질려 박수를 치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 "폐하께서 주신 것들을 모두 창고 앞에 쌓아 놓고 가셨습니다." "맨몸으로 갔단 말이야?" 라비엘이 숟가락을 내려놓고 뒷목을 잡았다. /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주장했던 총감 미니에르가 눈물과 함께 에드윈을 환영했다. 미니에르 뒤로 그의 부관들이 얼싸안고 이제 살았다고 외쳤다. "어서 오십시오, 대공각하. 인수인계를 위한 서류는 잘 정리하여 집무실에 올려 두었습니다. 하면 저는 편찮으신 노모가 기다리고 있어.."
5화 : "살살해. 어쩌다 내 밑에 들어와 고생 많이 한 놈들이야." "네가 어때서." 어? / 한 달이 굴렁굴렁 흘러갔다. ㅋㅋㅋㅋㅋㅋ굴렁굴렁 뭔뎈ㅋㅋㅋ / "내 땅도 아닌데 커지든가 말든가." "네 땅이 될 수도 있지."
8화 : "나는 그대가 국서의 친모이든 사기꾼이든 상관하지 안을 생각이었다. 국서의 해무근 상처에 위로가 된다면, 그대가 사기꾼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도 묻어 두려 했다. 그 말은, 만약 그대가 헤이븐에게 해가 될 경우 설령 친모가 맞다 한들 치워 버릴 생각이었다는 뜻도 된다." "피를 나눈 가족은 치우면 왜 안되느냐? 너는 서턴 황가의 황족이 나와 내 동생, 그리고 국서뿐인 이유를 생각해 본적이 없나 보구나."
11화 : 수석 황궁의. '아프면 저럴 수 있지.'
12화 : "글쎄요. 사람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뭐지?" "문을 열어 둬라. 부술지도 모른다." "위험한 기운인데요?" "폐하에게는 위험하지 않다." "에디가 온다는 보고가 있었던가?" "대공이 보고하고 움직일 사람이던가요." / "내 조카도 되거든?" "아,뭐야. 그러네?" 뭔데? 뭐가 그러네 인데?
13화 : "뭘 가르쳐야 했던 거라면 나도 할 말이 없다, 공작."
14화 : "실수 좀 했다고 황제의 멱살을 잡진 않더군요." "황자일 땐 잡혀 본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몇 번인가요." / "그래서 말인데 겹사돈은 어떻습니, 어푸! 웬페스 경!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손이 미끄러졌습니다, 폐하." "아닌 것 같은데?" 저 봐. 목숨을 구해 주는 좋은 사람들이 옆에 있잖아.
15화 : "근데 너, 내 청혼이 마음에 안 드는 거지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니지?" / "번거롭게 그걸 왜 사?" "너 우유 좋아하잖아." 에드윈이 우유병 사이에 천을 구겨 넣느라 제니스를 보지 않고 대답했다. / "오늘 선물은 뭐야?" 에드윈이 주머니를 열자 오동통하게 잘 익은 알밤이 가득 나왔다. / 모닥불 위에 익어가는 알밤..ㅜㅜ
진짜 특히 웹소설 읽을 땐 서브커플에 관심 잘 없는데 정말 너네는 너무 행복했다...ㅜㅜ
17화 : "왜 참습니까? 폐하, 힘든 건 힘들어하는 거지 참는 게 아닙니다. 폐하께서 참으시면 폐하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참아야 합니다." 흐리게 웃던 헤이븐의 얼굴. 내가 무슨 지을 해왔는지 그제야 깨달았다.
19화 : 에드윈이 준비한 문서.ㅋㅋㅋ
'웹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판/웹소설] 아드님 말고 아버님이요 - 코로나 작가님 (0) | 2022.01.31 |
---|---|
[로판/웹소설] 마음이 이끄는대로 - 틸다킴 작가님 (0) | 2021.09.21 |
[로판/웹소설] 악당 대공님의 귀하디귀한 여동생 - 에클레어 작가님 (0) | 2021.05.15 |
[로판/웹소설] 남주의 엄마가 되어버렸다 - 고은채 작가님 (0) | 2021.05.02 |
[로판/웹소설]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 말차 작가님 (특별외전 위주) (0) | 2021.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