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39화 (외전 포함)
- 발행처 : 미스터 블루 (카카오페이지 개정판)
- 작품 소개 : "너 같은 걸 좋아해 줄 사람은 없어." 고등학교 시절 친구로부터 들은 이 한마디가 최현을 항상 외롭게 만들었다. 사람 관계도 취업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던 최현은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회사 면접에 간다. 면접 장소에 도착한 최현은 과거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남긴 장본인인 강명욱과 마주치게 되는데....
-- 리뷰>>
1. 시작
초반에 굉장히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쭉 봤습니다. 1화에서 '꿈은 있다. 브랜드 마케터. 하지만 별다른 스펙이 없어 이곳저곳 면접만 보는 신세. 지금 생각해보면 왜 마케터가 되고 싶은 지도 모르겠다.' 이 멘트에서 확 끌렸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을 사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굉장히 현타올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남긴 학생 때 인간이 자신이 지원한 회사 사원이라. 그것도 잘나가는. 그런데 자신은 취준생을 이제 막 지나 아슬아슬한 그런 상황. 심지어 자신의 교육담당. 조금 아니 사실 아주 많이 비참할 것 같습니다. 너무 끔찍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박차고 나갈 수 없는 현실에서 오는 자괴감까지.
2. 과거서사
결국 스토리 진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 서사죠. 무슨 일이 있었길래 도대체 그러는 것인가 하는 궁금증. 둘은 서로를 증오하는 듯 하면서도 그럴만하지 라면서 자책하는 면도, 동시에 신경쓰이는 애증의 감정을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그런데 사실 초반부터 최현이 너무 날카로워서 남이사 신경쓰지말라며 화를 내기도 하고 동시에 그래 이럴만하지 하면서 혼자 생각하는게 뭔가 느낌이 아 이것은 최현이 나쁜 짓을 했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작품소개 글만 읽고는 이런 나쁜 명욱같으니 하는 느낌이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면서 아닌데 명욱이 너무 착한데 느낌을 바로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싸늘한 명욱이가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렇게 다정하고 착한 사람이 상처받아서 돌아서고 나서의 그 싸늘함이 좋아합니다. 명욱이는 의식적으로 현이에게 싸늘하게 대하고. 더 이상 끌려다니고 싶지 않다며 마음을 다잡는 명욱이가 좋았습니다. 현이는 뭐 원래 날카롭고 예민하니까.
그래서 스토리 진행도 굉장히 빠릅니다. 사실 총 39화 라는 것 자체가 긴 편이 아닌 것도 있지만, 그 안에 과거 서사, 둘의 갈등, 그럼에도 신경쓰이고, 서로 삽질하고, 만나서도 갈등생기고 이 모든 기승전결이 들어가다보니 스토리 진행이 굉장히 빠릅니다. 저는 속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원래 과거서사 삽질 오해와 같은 키워드들은 길어봤자 고구마만 가득 먹게 되기 때문입니다.
2. 중반
현이를 표현하는 문장 이 딱인 것이 11화에서 명욱이가 화나서 하는 말 중 '사람은 역시 변하지 않나 보다. 널 보니까 잘 알겠네. 자기 마음은 꽁꽁 숨기면서 사람을 병신 취급하고. 지금 너 내가 미워하고 싫어하던 그 최현이야. 평생 그렇게 밀어내면서 살아.'
현이가 정말 화나게끔 답답하고 매력없는 캐릭터였는데 반면 명욱이가 솔직하고 곧고 매력있는 캐릭터라 쭉 봤던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 현이 같은 인물 있었으면 벌써 싸우고 헤어졌을 듯 싶습니다.
그래도 15화에서 현이가 깨닫습니다. 내가 얘를 좋아하는 구나. 좀 잘해줄걸. 상처주지 말고 아껴줄껄.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내가 너를 상처주기 전으로... 그리고 본격적인 둘의 과거 서사가 나옵니다.
보고나면 그제서야 현이의 열등감 피해의식 그런 것들이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근데 열등감있는 모든 애들이 그런 것도 아니고 비뚤어진 의식은 그것만으로도 잘못이라 생각하기에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이해는 불가했습니다. 미화같은 생각일 뿐입니다. 현이 정말 못났습니다. 그렇기에 피해자임에도 다 받아주는 명욱인 보살... 현실에선 저러면 호구일 뿐입니다.
예를 들면 21화에서 현이가 '그걸 꼭 말해야 알아? 내가 무슨 마음인지 짐작하고 있잖아. 그거면 된 거 아니야?' 라고 지껄여도 명욱이는 '안돼. 제대로 말해줘. 네 마음을 말하지 못한다면 이후에 우린 분명 오해로 틀어지게 될거야. 제일 중요한 것조차 말하지 못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겠어.' 라면서 나의 마음은 이러이러한데 넌 어때 대답해줄리 라고 말하는 명욱어른.
그래도 현이가 '나는 내가 싫어. 잘난 것 하나 없는데 자존심만 센 그런 인간이라. 그래서 네가 좋아한다고 했을 때 전혀 이해가 안됐어. 솔직히 네가 내 어딜 보고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그래도 네가 날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앞으로도 계속. 왜냐하면 지금까지 아무도 날 좋아해주지 않았으니까. 엄마도 아빠도 아무도. 네가 아니면 아무도 날 좋아해주지 않아. 나도 네가 좋아. 나를 좋아해주는 네가 좋아. 그러니까 너도 날 좋아해야 돼. 너만은 날 싫어하지 마.' 라고 말하면서 털어낸 이후 조금씩 매력이 상승하는 캐릭터였습니다. 역시 이전 상황이 어쨌든 커플은 연애를 하고 그 꽁냥거림에 매력이 상승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24화에서 능글맞아진 명욱이와 당황한 현이를 그려내신 작가님이 너무 귀엽게 표현해주셔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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